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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포스터>


글개요

본 영화는 일본 추리소설 랭킹 <제15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서 대상을 받았던 작품 시가 아키라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스릴러 영화이다. 지금부터 "당신의 스마트폰으로 누군가 당신인 척하고 있다"라는 소름 끼치는 문구를 가진 이 영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폰 속 인물들

연출을 맡은 김태준 감독은 2014년 <착한 사람>이라는 단편 영화를 연출하였고, 이번 영화는 김태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출연진으로는 영화 <곡성>, <비와 당신의 이야기>, <앵커> 등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 (나미 역), 영화 <변호인>,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하여, 드라마 <미생>으로 온 국민에게 이름을 알린 배우 임시완 (준영 역), 영화 <보이스>, <아저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미생>, <구가의 서>, 등에 출연하였으며, 이름은 몰라도 얼굴을 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배우 김희원 (지만 역)

단 “3일”만에 이뤄진 일이야

나미의 모든 삶은 이 스마트폰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날씨, 음악, 친구, 일상, 거기에 "키르케"라는 비밀 계정으로 회사 상품을 홍보하는 일까지 그런데 그날 만취의 인사불성이 된 나미는 그 중요한 스마트폰을 떨어뜨리고 맙니다. 단순히 "떨어뜨렸을 뿐"이었죠.


다음 날 나미의 스마트폰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울립니다. 그녀의 친구 은주의 전화였죠. 은주가 나미의 집으로 향하는 사이 스마트폰 주인의 이름을 알아낸 남자는 나미의 인스타 계정을 찾기 시작하고, 그렇게 남자는 나미의 인스타 아이디까지 알아냅니다. 나미가 스마트폰이 사라진 걸 알아챘고, 남자는 나미의 모든 걸 기록해 나가고 있었다. 그때, 나미가 남자에게 연락을 했고, 남자는 나미의 인스타에 자주 나오던 동네로 약속을 잡은 후 다시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유추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뜻대로 풀리지 않자 스마트폰 액정을 부숴버립니다.


그 시각 인근 야산에는 변사체 한 구가 발견됩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발견된 나무 영양제와 그것을 본 형사 지만의 머리에 스친 무언가. 그가 숲 속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간 곳엔 오래전 실종된 그의 아들과 함께 심은 자두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엔 방금 전과 똑같은 영양제가 놓여 있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추리지만 여러 정황이 7년 전 실종된 아들 준영을 가리키는 상황.


그러는 사이 나미는 아빠의 카페로 알바를 나갔고, 친구 은주가 잠든 그녀의 모습을 인스타에 올렸기에 아빠는 이미 그녀가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실수로 스마트폰 액정을 깼고 수리 업체에 결제까지 해뒀다며 찾아가라는 남자의 연락. 곧장 나미는 주소에 낯선 건물로 스마트폰을 찾으러 갑니다. 마침내 찾은 그녀의 스마트폰. 정보를 받은 남자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분해해 카메라를 교체하고 비밀번호를 풀어 의문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죠. 그리고 얼마 뒤, 그녀의 스마트폰은 남자에게 완전히 복제됩니다. 이상하게 빨리 닳는 배터리 그리고 가게로 들어오는 누군가. 그녀가 응원하는 야구팀의 모자를 쓰고 나타난 남자는 단골만 아는 단종 메뉴인 자두에이드를 주문합니다. 거기에 그녀가 즐겨하는 게임 배틀 그라운드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병시중이 싫다며 7년 전 가출한 지만의 아들, 지만은 아내에게 아들에 관한 정보를 물어보려 합니다. 이미 잠든 아내 곁에 놓여있는 그녀의 스마트폰 예상대로 아내는 아들 준영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고 두 사람이 나눈 문자에서 지만은 아들의 거주지를 파악하죠.


나미가 잠든 사이에도 남자는 그녀의 모든 정보를 수집해 나갑니다. 현관 비밀번호부터 집 주소, 개인적인 인간관계까지 말이죠. 남자는 나미가 수년 전 연락을 끊은 친구를 사칭해 메시지를 보냅니다. 한편 나미의 비밀 뒷광고와 인스타 홍보로 엄청난 매출을 올리게 된 사장은 나미의 연봉만 두 배로 올려주기로 하는데, 당연히 남자는 이 모든 대화를 엿듣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회사 직원들이 축하 파티를 즐기던 사이, 남자는 나미가 중고거래에 내놓은 물건을 사겠다며 채팅을 겁니다.


같은 시각 지만의 집, 아내의 스마트폰에 있던 준영의 전화번호를 조회한 지만은 살인범일지 모르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총까지 준비하고, 그의 아들이 스마트폰 수리점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지만은 당장 아내 스마트폰에 있던 아들의 집 주소로 향합니다. 열쇠 기사를 불러 들어간 집엔 아내가 보낸 택배가 놓여 있었고 같은 시각 집으로 돌아오는 남자. 하지만 누군가 침입한 흔적을 발견한 남자는 발걸음을 돌리고 창 너머의 지만을 발견합니다.

그 사이 지만은 엄청난 수의 스마트폰과 가짜 명함 그리고 얼마 전 변사체로 발견된 은미경에 대한 모든 게 기록된 메모장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그때! 아들이 보낸 메시지. 그것은 그의 사진이었습니다. 게다가 당장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피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고, 잠시 뒤 자신을 찍은 위치로 달려간 지만이 그곳에서 목격한 건 의문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하자마자 지만에게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시 아들의 집에 돌아왔을 땐 이미 남자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고 사라진 뒤였죠.


중고거래 마친 남자는 LG트윈스 티켓을 그녀에게 보여줬고, 그녀는 곧바로 티켓을 사게 됩니다. 남자는 그녀에게 표에 문제가 있으면 연락하라며 디지털 보안관이라 쓰인 회사 명함을 남기죠. 한편, 나미의 회사 사장은 대박 매출에 힘입어 모든 대출을 받아 회사를 키우려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왔는데 단골인 척한다"며 가게에 온 남자 손님이 이상 하다고 나미를 조심시키며 화를 내는 아빠의 태도에 획 돌아서는 나미 그리고 떠나는 아빠 뒤로 어두운 그림자가 등장합니다.

나미는 보낸 적이 없는 연락을 받고 왔다는 은주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오늘 만난 남자 얘기를 꺼냅니다. 그의 명함 속의 회사, 그곳은 바로 2년 만에 연락 온 친구 여정이 취업했다던 그곳입니다. 남자는 나미의 이름을 가장해 아빠의 스마트폰에도 해킹 툴을 설치하고 잠시 뒤, 택배가 왔다는 문자를 받은 아빠. 상자를 옮기려던 아빠의 뒤로 나타난 누군가. 남자가 아빠를 기절시켜 감금해 버린 그때 은미경의 변사체가 발견된 곳 근처에서 더 많은 피해자들의 시신이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다음 날 개운하게 일어난 나미의 스마트폰엔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쌓여 있었고, 그녀가 쓴 적 없는 연봉 인상에 관한 수많은 카톡들과 회사를 비방하며 퇴사하겠다는 인스타 글이 올라와 있었죠. 거기에 비밀 계정 활동까지 알려지며 대출을 받아 생산한 회사 제품들이 죄다 반품되기 시작됩니다. 그렇게 남자의 계획대로 박살 나기 시작하는 나미의 인간관계. 나미는 마지막 남은 같은 편 은주와 함께 경찰서에 해킹 신고를 하러 갑니다. 허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신고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같은 시각 남자는 아빠의 스마트폰으로 오늘 카페는 쉰다고 문자를 보냅니다. 남자에게 잡혀있는 아빠, 그리고 그런 아빠의 상황을 모른 채 일단 가게로 향하는 나미.

은주와 함께 이야기는 하고 있는 그때 카페로 들어선 사람은 바로 그 남자, 명함을 떠올린 나미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녀의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가 깔려있어 회사로 돌아가 분석을 해보겠다며 떠나던 남자는 조심스럽게 나미를 따로 불러내어 "같이 사는 사람"이 직접 설치한 것 같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그 말대로라면 설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은주뿐, 나미의 마음에 걷잡을 수 없는 의심이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이제 마지막 은주와의 관계까지 난도질당하던 그 시각 야산에는 총 일곱 구의 시신이 발견되죠.


일단 지만은 스마트폰 수리점으로 달려가 보기로 하지만 이번에도 남자는 모든 증거를 인멸한 채 사라져 버렸고 미나는 은주와의 일을 괴로워하고 하며 무심결에 스마트폰을 던지게 되고 액정이 깨지고 맙니다. 깨진 액정을 보던 나미의 머리를 스친 무언가. 그렇게 찾아간 스마트폰 수리점에서 지만을 만나게 되고, 본인이 스토킹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명함의 회사에 연락해 보지만, 당연히 준영의 이름은 없었죠. 분노한 나미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린 스파이웨어를 통해 준영을 유인하자며 지만에게 제안합니다. 나미는 준영을 집에 부르게 되고, 나미의 집 앞에서 범인과 만나게 된 지만.

하지만 범인은 본인은 준영이 아니라며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지만은 그렇게 눈앞에서 허무하게 범인을 놓치고 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나미의 스마트폰에 문자가 날아옵니다. 바로 준영이 급한 일이 생겨 주말에 오겠다는 것이었죠. 나미는 일단 집에 있는 다른 공기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로 하고, 그녀를 혼자 두기 불안했던 지만은 나미를 아빠의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그때 마침 팔로우 요청을 수락하는 아빠의 인스타 계정. 그렇게 나미는 남자가 있는 집 안으로 들어섭니다.


일단 방에 들어온 나미는 은주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는데, 스마트폰을 바꿨냐는 남자의 문자. 그리고 본인도 바꿨다며 전화를 달라는 문자를 이어서 보냅니다. 그런 남자에게 전화를 하는데, 아빠의 방에서 울리는 남자의 스마트폰 진동 소리. 무언가 꼬였다는 걸 직감한 나미가 급히 지만에게 연락하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마저 남자에게 완전히 복제된 상태였습니다. 그때 거실에서 울리는 아빠와 나미의 녹음된 대화소리 그리고 소파뒤에서 나오는 남자.

남자는 나미에게 "이제 잘게요"라는 문자를 지만에게 보내라고 시킵니다. 연락이 되지 않아 걱정할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었죠. 나미가 위험에 처한 그 시각 지만은 오해를 풀기 위해 경찰서로 가는 중이었고, 준영이 이미 죽었다는 내용의 전화 한 통 또한 받게 됩니다. 같은 시각 남자는 나미에게 24시간 내로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 명이라도 연락이 오면 살려준다고 말하며, 자신을 죽이던지 지금이라도 도망치라고 말합니다.

그리곤 남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나미는 무기가 될만한 걸 집어 들고 화장실 앞에 서 있다가 포박된 채로 화장실 안에 있는 아빠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빠의 목숨을 손에 쥔 남자는 이제 나미의 손발도 묶어버리죠. 나미와 아빠를 물어 담가버린 남자는 문득 지만이 두고 간 명함을 살펴봅니다.

가족한테 당장 전화해야지…

형사가 집으로 들어서자 남자가 그 뒤로 숨었으나 지만은 그런 남자에게 총을 겨눕니다.
지만은 남자에게 준영에 대해 묻는데, 남자가 늘 끌고 다니던 캐리어 그 안에는 준영이에 대한 메모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준영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은 아들 준영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 순간 지만은 이성을 완전히 잃고 남자에게 총을 겨눕니다. 의식을 잃은 나미 또한 눈빛이 돌변합니다.
그리고 결국! 나미가 복수를 끝마친 바로 그 순간, 나미의 아빠는 깨어납니다.
그렇게 사건이 모두 마무리되고, 누군가 나미의 인증샷을 찍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복잡한 감정이 들게 하는 그 오묘한 제목을 제외하곤 배우들의 연기, 극의 짜임새, 적절한 서스펜스와 초중반의 경쾌한 텐션까지 어디 한 군데 크게 빠지는 구석이 없는 재미있는 장르물입니다.
우리 주변 가장 친숙한 소재로 움찔하는 긴장감을 주는 현실적인 전개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40대 신인 감독의 메이저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질 않는 그래서 이후 행보가 더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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